각종 리뷰 / / 2022. 7. 21. 11:46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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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2016)
미 비포 유

너무 다른 두 주인공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6년간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루이자의 가족들 중 루이자만 경제활동을 하는 상황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라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실직상태였고 동생도 출산을 한 후 학교를 다시 다니고 싶어 해 모두가 루이자만을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실질적 가장이라는 무게는 어찌 보면 힘들고 척박한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환경에서 자라도 따뜻한 가족들과 함께 자란 루이자는 밝고 활기찬 성격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찾은 일자리에서 촉망받던 사업가인 월(샘 클라플린)을 만나게 됩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사업가로 성공해 모든 것을 가졌던 월은 비 오는 날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면서 사지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월은 안락사를 선택하게 되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6개월의 시간만 남겨두었을 때, 간병인으로 온 루이자와 만나게 됩니다. 건강을 잃고 난 후 모든 것이 불만이고 누구와 말하더라도 삐딱하게 말하는 월과 항상 밝은 루이자는 처음엔 서로 잘 맞지 않아 삐걱거리고 다투게 됩니다.

존엄사를 선택한 월

좋은 급여의 일자리를 6개월만 버티면 된다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루이자는 월의 전 여자친구가 결혼 소식을 전하는 날 월이 담담하게 축복해 주고 전 여자 친구가 떠나자 가지고 있던 액자를 모두 깨버리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월의 추억이라고 생각한 루이자는 액자를 다시 붙여 주지만 월과 심하게 말다툼만 하고 말죠. 며칠 뒤 월은 화해를 위해 영화를 같이 보자고 제안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 루이자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월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루이자는 월이 안락사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심란한 마음을 다잡으며 월의 남은 시간을 특별한 추억으로 채워주기로 결심합니다. 루이자는 월을 경마장에 데려가기도 하고 음악회도 함께 갑니다. 루이자가 빨간 원피스에 머플러를 하고 등장하자 월은 이런 의상은 자신감이 생명이라며 당당하게 머플러를 벗으라고 합니다. 음악회가 끝난 뒤 빨란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데이트 한 남자로 조금 더 남아있고 싶다고 말하는 월의 모습에서 루이자와 정서적으로 한층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루이자와 월은 해변의 아름다운 별장으로 둘만의 여행을 떠나 일광욕을 즐기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합니다. 차츰 밝아지고 웃음도 되찾은 월을 보면서 안락사에 대한 선택을 바꿀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월의 선택은 변하지 않습니다. 월의 선택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함께 스위스에 가 달라는 월의 부탁을 뒤로하고 떠났지만 결국 스위스로 가서 월의 마지막 모습을 봅니다.

존엄사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영화

이 영화는 2012년에 출판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원작의 작가인 조조 모예스가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기도 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 작품은 존엄사를 선택한 남자와 이 선택을 바꾸고 싶은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존엄사'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현재 존엄사를 합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나라는 아주 드물지만 '내가 죽음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아야 하는가는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누군가는 존엄사라는 거창한 말을 붙인 자살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고 또 누군가는 내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월과 루이자의 교감을 지켜보면서 저는 월이 선택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버리는 것은 남겨진 사람에게 너무 큰 슬픔을 남기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예상을 깨고 월은 선택을 바꾸지 않습니다. 월은 떠나면서 루이자에게 편지와 돈을 남기고 루이자는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파리에 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식되지 않은 루이자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두 사람의 이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씁쓸함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또 존엄사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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