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영화
2013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로 우주 미아가 된 라이언 스톤 박사의 지구 귀환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광활한 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각효과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NASA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그래비티의 수상을 기뻐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영화 속의 우주가 실제 NASA가 관찰하는 우주와 가깝다는 뜻으로 이해되어 영화 속 우주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극장에서 관람했는데 관람 환경이 어둡게 조성되니 스크린의 광활한 우주에 더욱 심취해서 빠져들 수 있었고 드넓은 우주에서 하나의 점에 불과한 스톤 박사의 모습을 보며 우주에 대한 경외심도 함께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우주 쓰레기와 인간의 차이점은 '인간성'일까?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는 라이언 스톤과 우주 왕복선 익스플로러호 조종사 맷 코왈스키, 그리고 샤리프는 허블 망원경의 통신 패널을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코왈스크는 이 임무가 그의 마지막 임무였습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미사일로 폭파시킨 인공위성의 잔해가 다른 인공위성들과 충돌합니다. 이것의 영향으로 파편들이 라이언 박사 일행을 덮치고 샤리프는 사망, 라이언 박사와 맷은 우주로 튕겨 나갑니다. 맷과 라이언 박사는 손전등 불빛을 이용해 서로를 찾아 우주 유영 장비를 이용해 우주선으로 돌아오지만 우주에 맨몸으로 노출된 승무원들은 동사해 버린 뒤였습니다. 둘은 재난 상황에서 다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방법을 찾습니다. 우선 ISS로 이동해 소유즈를 활용하기로 했지만 이것 역시 우주 쓰레기의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한 대는 승무원들이 탈출에 사용해 버렸고 나머지 한 대는 외벽이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맷은 활용할 수 있는 ISS의 소유즈로 가장 가까운 우주 정거장의 탈출 우주선을 이용할 것을 제안하지만 제트팩의 연료 부족으로 안전하게 착지하지 못합니다. 라이언 박사는 소유즈의 낙하산 줄에 발이 걸리며 ISS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함께 케이블로 묶인 맷이 문제였습니다. 맷은 스스로 케이블을 끊어내고 까만 우주로 사라져 버립니다. 우주라는 차마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세계 안에서 스스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영원히 우주를 떠돌아야 하는 것은 인공위성 파편이나 인간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파괴 밖에 할 줄 모르는 우주 쓰레기와 달리 내 동료를 지킬 줄 알고 동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압니다. 화면에 나오는 망망대해 같은 우주 속으로 사라져 가는 맷의 모습을 보면서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이 것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대로 한번 살아봐야지!
혼자 남은 라이언 박사가 지구로 귀환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주 쓰레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ISS 주변을 돌면서 더 큰 피해를 입혔고 가까스로 출발시켜보려고 했지만 연료가 없었습니다. 라이언 박사는 짙은 상실감만 남아 모든 것을 놓아버릴 듯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 때 맷이 나타나 영원히 남기 좋은 장소라 남고 싶겠지만 끝을 보라고, 제대로 다시 살아보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라이언에게 나타난 맷의 환영이었습니다. 맷의 환영이 한 이야기를 듣고 라이언 박사의 눈빛이 변합니다. 그리고 맷과 함께 하려고 했던 귀환 방법을 실행에 옮깁니다. 결국 라이언의 탈출선은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고 호수에 떨어집니다. 우주복을 벗고 수면 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대기권을 바라보다가 호숫가로 헤엄쳐 중력을 이겨내고 땅을 딛고 걸어갑니다. 활짝 웃으며 말입니다. 사실 라이언 박사는 소중한 자식을 잃었습니다. 엄청난 상실감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지구에 돌아와 우주복을 벗고 무거운 중력을 이겨내며 땅에 발을 딛는 것은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무력감과 상실감을 벗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살아보려는 라이언 박사의 앞날은 지구의 중력을 다시 느낀 첫 발자국처럼 마냥 순탄하지만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에서 돌아와 느끼는 그 무거운 중력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일으킨 것은 라이언 박사가 새롭게 다짐한 삶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 내내 보여주었던 그 어떤 표정보다 밝은 웃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보는 사람에게도 뭉클함을 주었습니다. 끝없는 우주의 세계로 빠져보실 분께서는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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