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뷰 / / 2022. 11. 17. 14:01

렌조 미키히코 추리소설 '백광', 범인은 누구?

반응형

추리소설-백광

SNS만 들어가면 한 번은 무조건 보았던 책 광고, 책 표지를 벗기면 시체가 나온다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는 그 책. 백광의 결말까지 모두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7명의 등장인물, 그들의 고백

4살짜리 여자아이 나오코가 살해되어 꽃 밭에서 발견됩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총 7명으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합니다. 다른 추리소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저마다 자신의 입장만 고백한다는 점입니다.
(스포일러를 가득 포함합니다.)
사건의 사토코와 가요가 치과에 간다며 게이조와 나오코만 집에 남겨두고 간 그 날 발생했습니다. 유키코는 문화센터에 강의를 들으러 가는 목요일마다 나오코를 사토코의 집에 맡겼습니다. 사토코는 유키코의 언니이고 류스케의 아내이자 가요의 엄마입니다. 치과에서 돌아온 사토코는 나오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습니다. 신발도 없어졌기에 유키코가 데리고 간줄 알았지만 딸 가요가 치과에 갈땐 삽이 저기에 없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오코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나오코와 둘만 있었던 게이조가 의심 받지만 게이조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젊은 남자가 아이를 묻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젊은 남자를 목격했다는 증인들도 나오면서, 등장인물들의 고백이  시작됩니다.

첫번째 고백, 다케히코

다케히코는 유키코의 남편입니다. 다케히코는 사토코를 찾아와 결혼을 한 그 때부터 유키코가 자신을 한번도 사랑한적 없었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심지어 나오코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 사토코의 남편 류스케와 유키코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실 유키코가 아닌 사토코를 사랑했고 유키코의 불률에 대해 비밀로 해 온 이유가 불륜의 상대가 류스케인 것을 사토코가 알았을 때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서라고 이야기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유키코가 히라타라는 젊은 대학생과 호텔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케히코는 유키코가 법률적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나오코를 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사실은 자신이 나오코의 목을 졸라 죽였다고 경찰에 자수합니다.

두번째 고백, 사토코

사토코는 동생인 유키코가 싫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늘 싫었고 그의 딸 나오코도 싫었다고 고백합니다. 가요보다 예쁘고 어딜가나 주목 받는 모습이 동생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매를 앓고있는 시아버지에게 저 아이를 어떻게 좀 해달라고 은근한 암시를 던집니다. 치과에 갔던 그날도 시아버지와 나오코만 두고 외출하면 무슨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나오코를 남겨둡니다. 스스로 나오코의 죽음에 책임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세번째 고백, 히라타

유키코의 나른한 몸에 매력을 느껴 불장난을 이어가던 히라타는 유키코가 언니의 집에 가서 나오코를 데리고 오라는 부탁을 받고 사건이 발생한 그 시간에 호텔을 나갑니다. 굳건한 줄 알았던 알리바이가 깨지면서 범인은 히라타가 아나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히라타는 유키코에게 돌아와 약도를 잃어버려서 그 집에 가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네번째 고백, 유키코

유키코는 언니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언니의 남편을 유혹해서 아이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도 어느 순간 거추장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게이조가 그 아이는 죽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다른 날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어떻게보면 누구보다 나오코가 죽을 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고백, 류스케

류스케는 외근을 핑계로 집에 왔고 히라타가 나오코의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축 늘어진 나오코를 능소화 나무 밑에 묻고 히라타에게 이 집에 온 적이 없는 것이라고 세뇌시키며 돌려보냅니다. 아이를 묻느라 목이 말라 보리차를 꺼내 마십니다. 그리고 컵을 잡는 버릇이 독특했기 때문에 이 컵을 발견한 사토코는 류스케를 의심하게 됩니다.

여섯번째 고백, 가요

치과에서 돌아온 가요는 능소화 나무 밑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숨바꼭질 놀이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장소를 찾았다고 생각하며 흙 위에 올라가 더 이상 꿈틀거리지 않을 때까지 밟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고백, 게이조

게이조는 전처에게서 배신당한 아픔이 있습니다. 전쟁에 참전하던 날 전처는 이 아이가 사실은 게이조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 것입니다. 큰 배신감에 게이조는 남태평양의 섬에서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했던 그 여자아이와 닮은 소녀를 살해한 기억이 있습니다. 여태 치매인척 모두를 속여왔지만 사실 자신의 과오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오코가 전처의 딸과 같은 관계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오코의 목을 두 손을 감싸 졸랐습니다. 그 때 히라타가 들어왔고 인공호흡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인공호흡을 하던 히라타를 류스케가 목격한 것이었습니다.

치정으로 벌어진 살인

각자의 고백을 들을수록 이 사건은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을 조른건 게이조지만 사실상 모두가 공범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게이조는 치매는 아닐지 몰라도 환청에 시달리는 점으로 보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닙니다. 이런 사람에게 유키코와 사토코는 나오코를 어떻게 해달라고 은근하고 은밀하게 압력을 넣습니다. 게이조가 나오코를 죽일 것이라는 것을 과연 두 사람은 몰랐을까요? 또 목격자들은 자신이 목격한 것만 진실이라고 믿으며 범인을 밝히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른들의 감정을 어린 아이가 몰랐을 리가 없고 가요는 숨바꼭질을 핑계로 최후의 숨통을 끊어버립니다. 나오코는 게이조에게 자신을 죽여도 된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자신은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것을 나오코가 알고있음을 드러내는데, 방관자들에 대한 분노와 죄없는 아이에 대한 슬픔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주인공들의 고백이 계속될수록 책에 빠져들게 됩니다. 중반부를 넘어가서도 느슨해지지 않는 추리소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고백을 통해 뻔하지 않은 결말을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