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미시간 주립대학교 천문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케이트 디비아스 키(제니퍼 로렌스)는 논문을 준비하던 중 새로운 혜성을 발견합니다. 스승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새로 발견한 혜성을 알리고 함께 기뻐합니다. 그러나 혜성의 궤도를 계산한 랜들 민디는 극도로 당황합니다. 학생들을 모두 보내고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6개월 14일 후에 그 혜성은 지구로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합니다. 민디와 케이트는 NASA에 알리고 지구방위 합동 본부장 테디 오글소프 박사(롭 모건)는 대통령에게 알리려고 백악관에 면담 약속을 합니다. 세 사람은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급하게 태워져 백악관으로 가지만 7시간이 넘도록 밖에서 대기하라는 말만 듣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을 만나 혜성이 곧 지구로 충돌할 것임을 설명하지만 올린 대통령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잠정 보류하자고 하며 미시간 주립대학은 명문대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른다는 뉘앙스로 비웃습니다. 대통령이 세계 멸망에 관심을 가지지 않자 민디와 케이트는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혜성 충돌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출연한 '데일리 립'이라는 방송은 심각한 내용도 가벼운 가십거리로 취급하여 시청률을 올리는 데 급급한 방송이었습니다. 혜성 충돌을 우스게 가십거리로 취급하고 민디와 케이트를 내보내려고 하자 케이트는 세계가 멸망하는 일은 웃음거리가 아니라며 우리 모두 100% 죽는다며 고함을 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생방송 출연으로 본래 하고자 했던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민디는 방송 감각이 있다며 다음번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었고 케이트는 SNS 등을 통해 분노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재생산되어 전국적인 놀림거리가 됩니다.
세계 멸망 보다 내 욕심이 더 중요한 사람들
민디와 케이트가 혜성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그때 올린 대통령이 혜성 충돌을 막을 방법을 모색하자며 민디, 케이트, 오글소프를 불러 모읍니다. 올린 대통령이 세 사람을 부른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스캔들이 터지면서 선거에서 패배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지율을 위해 '세계를 구한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이 필요했던 것이었죠. 혜성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실망스럽긴 했지만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협조하기로 합니다. 핵폭탄을 실은 우주선을 발사하여 혜성을 궤도를 바꾸는 작전을 세운 오직 자신의 선거와 지지율만 생각하는 올린 대통령은 이 사실을 긴급 발표하기로 하며 해군 함정에서 불꽃을 터트리며 호화스럽게 기자회견 합니다. 또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무인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우주선을 운전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결되려나 했지만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자 IT그룹 CEO 피터(마크 라이런스)는 그 혜성이 무려 140조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지구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질에 눈이 멀어버린 대통령은 대대적인 발표를 통해 수행하는 작전을 취소하고 우주선을 다시 돌아오게 만듭니다. 피터는 혜성을 수십 조각으로 쪼개어 지구에 떨어 뜨린 후 자원을 발굴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대중들에게 홍보합니다. 민디 교수의 변화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올린 대통령의 과학 수석 고문이 된 후 피터의 계획을 알리는 얼굴마담으로 전락했고 데일리 립의 여성 MC와 바람을 피우며 아내와 결별합니다. 역시 사람은 타락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씁쓸할 무렵 민디 교수는 정신을 차립니다. 올린 행정부가 하려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데일리 립에서 흥분하여 쏟아냅니다. 이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 혜성의 위험을 알라'는 쪽과 '하늘을 보지 말고 혜성의 물질적 가치를 인정하라'는 쪽으로 나뉘어 서로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민디를 'Look Up'파는 올린 대통령이 작전에서 배제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미사일을 발사하여 혜성의 궤도를 바꾸려고 하지만 러시아 발사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실패합니다. 'Don't Look Up'파는 드론을 혜성에 착륙시켜 혜성을 여러 소각으로 쪼개는 작전을 수행하려 하지만 드론이 불시착하거나 서로 충돌하며 혜성을 조각내는 데 실패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지구는 멸망합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 속 캐릭터들
민디 교수는 방송에 출연하고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본래의 공익적 목적을 잃고 정부의 얼굴마담으로서 대중을 속이는데 일조합니다. 대통령 올린은 국민을 보호해야할 대통령으로서의 사명보다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며 작전이 실패할 조짐이 보이자 아들도 버리고 우주선을 타고 도망갑니다. 대중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듣고 믿으며 더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에 쉽게 현혹됩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캐릭터들의 모습에 코미디 영화지만 웃을 수 없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 또한 올린 대통령과 비슷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쓴웃음을 짓게 됩니다. 대부분 지지율을 올리는 것에 눈이 멀어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보다는 개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것에 더 집중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냉소적인 블랙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각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빙글빙글 어지러운 액션 영화 <카터> (0) | 2022.09.04 |
|---|---|
| 기대 이상의 첩보 영화 <헌트> (0) | 2022.08.21 |
|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증인(2018)> (0) | 2022.08.16 |
| 영화 <호텔 뭄바이(2019)> (0) | 2022.08.10 |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2019)> (0) | 2022.08.05 |
| 시간이 전부인 세계 <인타임> (0) | 2022.08.03 |
| 밀양 청소년 사건을 바탕으로 한 <한공주(2014)> (0) | 2022.07.31 |
| 손석구의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 (0) | 2022.07.26 |

